[서울 공덕동] 원조신촌설렁탕 _ 소주를 부르는. 독특한 내장곰탕 ­

​원조신촌설렁탕. 중림장에 이어 국밥집 차팅입니다. 요번에는 공덕에 있는 원조신촌설렁탕입니다. 상호가 신촌설렁탕인 주제에 공덕에 있는 것도 의아한데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시면 더 이상합니다. 신촌에는 ‘신촌원조’설렁탕이, 공덕에는 ‘원조신촌’설렁탕이 있습니다. 상호가 매우 헷갈리네요. 신촌에 있는 식당은 그닥 유명하진 않은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모든 가게를 섭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관심을 가지는 편인데, 신촌에서 학교를 다니던 5년 동안도 이야기조차 한 번 들어본 적 없습니다. 오늘 차팅할 공덕의 원조신촌설렁탕의 경우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조용하게 알려진 곳 같습니다. 구글맵에서 우연히 발견했는데 비밀이야님께서 포스팅한 글이 있더군요. 궁금. 제가 요즘 공덕에서 요가를 배우는 중인데 요 식당과 아주 가깝습니다. 맛있길 바라며 요가 수련으로 땀을 한 번 쭉 빼고 들러보았지요. 아주 배가 고픈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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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도가니탕, 저는 내장곰탕을 주문했습니다. 도가니탕도 조금 맛보긴 했습니다만 사진도 엉망이고 나중에 또 종종 들를 것 같아서 언젠가 다시 차팅을 할게요. 오늘은 내장곰탕 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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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가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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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도가니탕에 넣으라고 주신 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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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곰탕입니다. 일단 첫인상은 무척 평범합니다. 음. 그냥 빨간 국물에 내장 좀 보이네. 그렇게 푸짐해 보이진 않는걸. 뚝배기도 아니구만!​한 술을 뜹니다만 처음에는 꽤나 실망스러웠습니다. 먹기 전 예상했던 국물 맛과 조금 차이가 있었어요. 아마 무의식적으로 곱창전골 같은 녹진한 국물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제주에서 즐겨 먹었던 백성원해장국, 태선해장국, 대춘해장국의 내장탕이 그런 느낌이지요. 이곳 내장곰탕은 먼저 칼칼하게 목젖을 치고 들어옵니다. 억. 큭. 음… 뒷맛은 설렁탕에 가까워요. 가볍고 깔끔하게 넘어갑니다. 앞서 언급한 제주의 세 집의 내장탕 중에서는 대춘해장국과 비슷하려나요.​다시 풀어서 이야길 하자면. 내장탕이나 곱창전골은 살짝 갈비탕이나 곰탕처럼 입안 가득 진하고 묵직하게 지방의 깊은 맛이 느껴지고, 그에 비해 설렁탕은 살짝 가볍고 깔끔하게 넘어가잖아요. 요 내장곰탕은 설렁탕에 칼칼한 고추기름과 양념을 푼 다음 설렁탕의 양지나 국거리용 고기 대신 내장을 듬뿍 넣어놓은 느낌입니다. 설렁탕집이니 당연히 그럴지도요. 대충 맛이 그려지실까요. 한 번 더 비유하자면 고추장 가득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떡볶이가 아니라 약간 불닭볶음면 소스 살짝 넣어서 만든 즉석 떡볶이 느낌이랄까… 맵기도 적당합니다. 역시나 신라면 정도의 맵기가 제 한계치인데 그 정도 드실 수 있다면 무난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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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은 아쉽지 않게 넉넉히 들어있습니다. 일행도 있고 소주도 마셔야 하고 해서 음식에 집중하며 먹진 못해가지구 어떤 부위가 들어있는지 세세하게 살펴보진 못했습니다. 국밥에 당면이나 소면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긴 당면이 너무 많이 들어있네요. 젠장. 뭐 그건 좀 아쉽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라 넘어가기로 하고.​처음에는 그냥 뭐 독특하네 신기하다 하고 먹었는데 자꾸 숟가락이 가더군요. 뭐 이 정도면 됐어 하고 그만 먹어야지 하며 숟가락을 내려놨는데. 자꾸만 다시 들어서 결국 끝까지 먹게 되는 곳. 녹진한 느낌이 없어 첫인상은 아쉽지만 깔끔하다 보니 부담스럽지 않아 계속 손이 가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 떡볶이에 비유를 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아차산 떡볶이 파인데 가끔 그리 선호하지도 않는 즉석 떡볶이도 바닥이 보일 때까지 끝까지 삭삭 긁어먹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지요. 뭐 그런 비슷한?​찾아보니 여기 고기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서 꽤나 노력을 하나 봅니다. 다른 분들 블로그에 그런 이야기들이 있네요. 팩트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튼 수육 사진이 어마어마하네요. 최근 이 집 수육 가격이 40,000원에서 50,000원으로 크게 오른 것 같아 그 부분은 아쉽지만. 그래도 다음에 수육에 소주 한잔하러 와야겠습니다. 양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50,000원이면 조금 비싸게 느껴집니다. 또 안타까운 부분은 이 집 영업시간이 저녁 여덟시 반까지라는 점. 비교적 일찍 와야 해요. 멀리서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니지만 공덕 일대에 들를 일이 있다면 종종 생각날 집입니다. 이 동네에 맛있는 게 꽤 많아서 뭐…​아 일행의 도가니탕도 괜찮았습니다. 도가니 양도 넉넉했고 쫄깃해서 좋더군요. 독립문 대성집도 오랜만에 한 번 가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내장곰탕보다는 도가니탕이 더 좋았습니다. 국물도 진했고 양념장도 맛있더군요. 도가니는 수입산으로 기억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수육과 도가니탕을 먹고 차팅을 해보도록 할게요.

상호 : 원조신촌설렁탕영업시간 : 매일 06:30 ~ 20:30추천 메뉴 및 가격 (금­년 06월 기준)- 내장곰탕 11,000원- 도가니탕 16,000원​